(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트위터의 주가가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75억달러(약 8조원)가 날아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미국 시간) 보도했다.

이날 트위터의 주가는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뉴욕 증시에서 24% 넘게 급락했다.

전날 트위터는 월간 사용자 수가 2억4천100만명으로, 3.8%(900만명) 증가했지만, 전분기 증가율 6.4%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신문은 무엇보다 타임라인(트위터 메시지가 뜨는 창) 조회 수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데 주목했다. 타임라인은 광고 수익을 측정하는 잣대로 사용된다.

회사는 사용자가 모바일이나 PC에서 페이지를 갱신할 때마다 타임라인을 새로 조회한다.

결국 사용자수와 타임라인이 모두 부진한 것이 트위터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들게 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스턴에지의 아르빈드 바티아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트위터의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유효한지 의구심을 들게 했다"며 "사용자 증가와 결속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트위터 주식을 팔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페이스북의 사용자는 12억3천만명을 기록하며 트위터의 5배를 넘었다. 사용자수 증가율은 3.4%로, 트위터(3.8%) 보다 낮았지만, 거대한 사용자를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캔터피츠제랄드의 유세프 스퀄리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1년 전에 모바일 성장에 대한 우려를 겪었던 것과 똑같은 현상이 트위터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깨비 같은 주가 움직임도 트위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주가는 장중 50달러까지 떨어졌다.

아직 주가는 작년 12월 공모가인 26달러보다 배 가량 높은 수준이지만, 한때 74.73달러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급등 후 급락세가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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