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터키의 높은 대외 의존도와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배석 국금센터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터키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나 고물가와 높은 대외채무 의존도가 위협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배 연구원은 터키는 식료품 및 연료가격의 상승과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됐고, 여타 신흥국 대비 단기외채비중이 높아 대외경제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터키는 작년 3분기 전체 외화 차입금 중 1년 이하 차입금 비중이 56.8%로 브라질(48%), 태국(38.1%) 보다 단기 외채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국내 저축률도 14.5%로 중국(51.2%), 러시아(29.6%) 등 타 신흥국에 비해 낮아 대외 차입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배 연구원은 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비용 상승으로 성장 여력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1주일짜리 환매조건부 금리를 4.5%에서 10%로 대폭 인상한 바 있다.

배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상으로 단기간 내 해외 자본 유출이 줄어들 수 있으나 경상수지 적자와 정정 불안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상에도 지난 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가 통화 가치의 하락세를 가속화시켜 소비와 투자 등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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