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국제금융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 자체를 길고 깊게 보려 합니다"

이승헌 한국은행 신임 외환시장팀장은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의 돌발 요소에도 거시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승헌 팀장은 "시장 안정은 곧 균형을 맞추는 것이며, 변동성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제금융시장의 이슈가 생겨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이 생길 때 금융시장을 지원해 주는 것이 한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과의 소통에 대해 이 팀장은 "상호 간에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의사 전달이 곧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점에 유념하며 시장 참가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은 외환시장팀의 운영에 대해서 그는 "아직 구체적인 팀 운영에 대해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일단 이전 팀장이 해 오던 기반 위에서 팀을 운영하고, 내 생각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또 이 팀장은 "한은 외환시장팀은 팀 구성 자체가 국제국 내에서도 최고"라며 "팀원들을 믿고, 그 역량을 기반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서울 경신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83학번)를 졸업하고 한은에 입행했다. 입행 후 자금부와 전산부를 거쳐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국제통화기금(IMF) 이사실에 파견됐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는 국제국 자본분석이동팀장으로 글로벌 자본 유출입 동향과 외환시장 수급을 분석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다음은 이승헌 한은 외환시장팀장과의 일문일답.

-- 내정 후 전화통화에서도 상당히 시장 참가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 소통은 상호 간의 정확한 의사 전달이라고 생각한다. 인위적인 소통은 오히려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의사 전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 점에 유념해 시장 참가자들과의 소통에 나서려 한다.

-- 외환 당국자로서 생각하는 시장 안정은.

▲ 시장 안정은 균형을 맞추는 것이며, 변동성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가도 마찬가지지만, 환율도 우리나라 경제에 중요한 가격 변수다. 국제금융시장의 이슈가 생겨 과도한 변동성이 생겼을 때 우리 금융시장을 지원해 주는 것이 시장 안정이라고 생각한다. 바깥의 파도에서 우리 금융시장을 지켜준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움직임 하나하나에 과민반응하지 않겠다. 다만, 시장을 좀 더 멀리 볼 생각이다.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외환 당국자로서 시장 자체를 길고 깊게 보려 한다.

-- 향후 팀 운영에 대한 생각은.

▲ 아직 팀장을 맡은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운영에 대해 얘기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본다. 일단 이전 정호석 팀장이 해오던 기반 위에서 팀을 운영할 것이다. 그동안 내 생각을 점검하고, 정리하고 나서 점진적으로 운영에 반영할 생각이다.

-- 한은 외환시장팀에 대해 얘기한다면.

▲ 외시팀은 조사역까지 팀 구성 자체가 국제국 내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팀원들을 믿고, 그 역량 기반 위에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 팀장으로서 팀 운영에 대해서도 넓고 깊게 보겠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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