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1997년式 신흥국 위기 재현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최근 나타난 신흥시장의 금융 불안이 '탄광 속 카나리아가 내는 마지막 울음소리'라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소시에테네제랄(SG)의 앨버트 에드워즈는6일(미국시간)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 불안이 가져올 위험을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하며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탄광 속 카나리아는 옛날 광부들이 탄광 속 일산화탄소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이용해 위험을 미리 인지한 데서 유래한 말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을 사전에 인지해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에드워즈는 15년 전 '빙하기(Ice Age) 이론'을 주창한 인물로 유명하며,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느슨한 통화 정책이 피라미드식 신용을 양산해 급기야 금융 빙하기가 도래할 것을 주장해왔다.

작년 8월에는 금값이 온스당 1만달러까지 오르고 10년물 국채금리는 1%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작년 여름 신흥시장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전인 2012년 말 신흥국이 1997년과 같은 통화 위기를 겪을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에드워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낮은 상태로 유지한다고 강조했음에도 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긴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Fed의 긴축이 결국 글로벌 시장을 침체와 구제금융으로 몰아넣고 글로벌 시장에 많은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드워즈는 엔화 약세가 가져다줄 타격을 우려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신흥국 대외 수지에 타격을 미쳐 1997년 때와 같은 외환위기 재현에 직접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드워드는 엔화가 티핑 포인트 즉 결정적 순간에 도달할 때 종종 랠리를 보였다며 1997년 5월에도 엔화가 단기적으로 약세 환경에서 강세 전환된 적이 있다며 이는 신흥국 위기 폭발을 단 몇 주 늦추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외환 위기 도미노의 시작이었던 태국 바트화가 1997년 6월 초 달러화에 대해 단기적으로 강하게 반등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신흥국 통화 붕괴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에드워즈는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장에 긴축으로 믿지 않도록 한 것에 놀랐다며 과거 긴축 사이클이 가져온 침체와 위기를 열거했다.

그는 신흥국에 임박한 위기는 결국 미국과 다른 선진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주가는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달러 추세; 1995년~1998년>





※비고: 빨간선(엔/달러), 점선(엔/바트)

※출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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