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꼽히는 존 김 뉴욕라이프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불거진 신흥국 위기설과 관련해 한국을 신흥국이 아니라 선진국으로 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CEO는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삼성은 애플과 최첨단 기술 부문에서 1위를 다투고 있고,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상당한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관점에서 한국을 신흥국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대부분 신흥국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했지만, 한국은 이들 국가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증시가 세계증시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원 환율도 지난해 보였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국은행이 받는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크지 않고 최근 국채금리도 하락해 기업들의 조달금리가 상승하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의 위기가 언제 끝날지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대부분 신흥국이 상당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가수익배율(PER)을 고려하면 현재 신흥국 시장의 벨류에이션은 투자에 적합한 수준이라며 그동안 대규모의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갔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신흥국 시장이 선진국 시장을 선진국 시장을 언더퍼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아시아 신흥국 대부분이 중산층 소비자의 증가에 힘입어 긍정적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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