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크라이나의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두 단계 강등한다고 7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재정상태가 악회됐기 때문으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다른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주에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으며 무디스는 'Caa1'에서 'Caa2'로 하향 조정했다.

모두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것이다.

피치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이 최근 몇 달 사이에 고조됐다면서 비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논의는 매우 느리게 진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교착상태가 길어질 수 있으며 새로운 무질서가 나타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1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확보하는 대신 유럽연합(EU)과의 협정을 중단함에 따라 2개월 넘게 거리시위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또 지난주 정부를 해산함에 따라 재정적 압박에 직면했으며 러시아는 새 장관들이 임명되기 전까지 구제금융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통화인 그리브나화의 가치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수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최소 20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피치는 추정했다.

이 때문에 외채 상환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의 재정적 완충장치가 더 약화했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 자금조달 능력도 악화했다.

피치는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높이는 정치 및 경제적 불안이 가중되면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다시 강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안정성 회복과 대외 자금조달은 등급 강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피치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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