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0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27엔보다 0.07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4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39달러보다 0.000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4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9.49엔보다 0.02엔 내렸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어 지난 주말에 나온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9만명을 밑돈 것이다.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하락압력에도 옐런 Fed 부의장이 다음날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의 반기 증언을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이 이번 증언에서 달러화의 현 박스권 움직임을 깰 만한 발언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작년 12월과 올해 1월 고용지표 실망에도 옐런이 기존의 양적완화 축소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월 자산 매입 규모를 650억달러에서 550억달러로 100억달러 더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공개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로젠그렌은 "경제가 점진적인 수준으로만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조절정책을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 이번 고용지표를 통해 입증됐다"고 밝혔다.

로젠그렌 총재와의 인터뷰는 지난 7일 늦게 이뤄졌다.

로젠그렌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해 "다소 실망스럽다"면서 만약 경제지표가 느린 경기 회복세를 계속해서 시사한다면 정책기조를 바꾸는 것과 관련해 심각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라는 이날 성장률에 따른 우려를 이유로 지난주에 달러 롱포지션에서 빠져나왔다면서 불확실한 미국 경제지표들은 올해 미 경제 성장률이 3%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부각했다고 말했다.

성장률이 3%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노무라는 부연했다.

노무라는 올해 1분기 미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1.9% 전망한다면서 달러화는 빠른 시간 내에 재매입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독일의 압력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취약국들의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ECB가 경기부양 압력에 계속 시달리는 한 유로화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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