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업률이나 물가 대신 임금 상승(wage growth)에 주목해야 한다고 골드만삭스가 주장했다.

10일(미국시간) 골드만삭스의 스벤 자리 스텐과 얀 해치어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임금 인상은 노동시장 환경의 경색을 반영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은 그렇지 못하다며 Fed가 임금 인플레이션을 주요 변수로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수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가격 인플레는 고용 갭을 빠르게 반응하지 못하며 물가가 안정된 수준에서도 매우 무작위로 변했다며 2011년과 2013년 근원 PCE 물가의 움직임이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2011년 근원 PCE가 급등했다 이듬해 특별한 이유없이 같은 폭만큼 하락한 바 있다.

이들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인플레가 낮았던 1990년대 초, 2000년대 그리고 2008년 이후에 경제는 상당히 부진했던 반면, 임금 인플레가 높았던 1990년대 말과 2005년 중반은 경제가 완전 고용에 도달하거나 혹은 이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따라서 Fed가 임금 인플레에 더욱 집중한다면 Fed의 정책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임금 인플레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정책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임금 인플레에 집중하면 오차 대역이 크게 낮아지며 이는 물가 인플레에 관심을 집중할 때보다 훨씬 더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델 분석 결과 임금 인플레가 물가 인플레보다 더 안정적이며 노동시장의 부진을 더 잘 확인해줄 수 있어 Fed 당국자들에게 더 강력한 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최근 발표된 임금 지표의 부진이 Fed의 양적완화 축소 과정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재닛 옐런 Fed 의장은 단기 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전에 좀 더 광범위한 노동시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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