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경남기업의 채권단이 5천3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지원안을 확정했다.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그동안 내부 절차로 지원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던 서울보증보험이 이날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 동의서를 제출했다. 주요 채권단이 모두 동의서를 내면서 8개 안건모두 가결요건인 지분 75%를 넘게됐다.

협의된 안건의 골자는 신규 일반대출 3천800억원과 1천억원 출자전환, 신규수주 대비용 500억원 보증한도 등이 있다. 그외 기존 주채무 1조1천961억원을 오는 2016년까지 3년 유예하고, 곧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작년 11월 투입된 1천억원 자금을 상환하는 내용도 있다.

그동안 서울보증보험은 약 823억원에 달하는 지원규모 탓에 기존 동의서 제출 마감시한이었던 지난달 27일을 넘기면서까지 고심을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1월말까지였던 채권행사유예기간이 이달말까지 한달 연장되기도 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세부적으로 신규 일반대출중 17.16%에 해당하는 652억원과 1천억원 전환사채(CB)중 171억원에 대해 손실부담 확약을 제공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서울보증보험이 여신기능이 없는 민간 보증기관으로서의 최대한 경남기업 지원에 협조했다고 평가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 등이 동의의사를 표하면서 경남기업이 정상화로 가는 한차례 고비를 넘겼다"며 "이제는 베트남 랜드마크72를 조기매각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은 350m의 초고층 건물로, 5천1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묶여 있는 사업장이다. 채권단은 매각을 서두르자는 입장인 반면, 우리은행 등 PF대주단은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9천억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가치를 최대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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