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의 지난달 무역지표가 예상과 달리 호조를 보인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12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SJ는 중국의 1분기 경제지표는 춘제(春節ㆍ설) 연휴가 낀 탓에 항상 해석이 어려울 뿐 아니라 1월 교역량이 부풀려졌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월 수출은 2천7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해 시장이 점친 증가율 0.1%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증가율 4.3%도 크게 상회했다.

수입은 1천753억달러로 10.0% 증가해 역시 전월 증가율 8.3%와 시장 예상치 3% 증가를 모두 웃돌았다.

1월 무역수지 흑자는 319억달러로 전년보다 14.0% 늘었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저조했던 것과 달리 교역은 활발했던 셈이다.

WSJ는 이와 관련, 춘제가 1월 말에 있었는데도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공장들이 춘제를 앞두고 작업을 서둘렀을 가능성도 있지만, 춘제가 2월이었던 지난해는 공장들이 일찌감치 주문을 받지 않아 지표가 부진했던 것과 대조된다는 설명이다.

WSJ는 또 당국의 자본 규제를 피해 자금을 들여오려고 무역업체들이 작년처럼 송장을 조작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 본토의 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홍콩은 금리가 낮아서 교역량을 부풀리면 홍콩을 통해 싼 자금을 빌려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WSJ는 이러면서 "홍콩 은행들은 부동산 대출이 소폭 침체를 겪고 있어 다른 고객을 찾는데 필사적"이라면서 "홍콩 은행들이 제공하는 무역금융이 최근 석 달간 매달 40% 이상 증가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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