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영국발 긍정적 뉴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5bp 오른 연 2.76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5bp 상승한 3.72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높아진 1.562%를 나타냈다.

중국의 수출 호조에 이은 영국의 성장률 상향 조정 등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영란은행(BOE)은 이날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3.4%로 상향하면서도 "금리는 당분간 낮게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2015년 하반기에 BOE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월 수출은 2천7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해 시장이 점친 증가율 0.1%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증가율 4.3%도 크게 상회했다.

수입은 1천753억달러로 10.0% 늘어나 역시 전월 증가율 8.3%와 시장 예상치 3% 증가를 모두 웃돌았다.

소시에떼제네랄의 앤서니 크로닌 국채거래자는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완화돼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줄어들었다"고 장세를 설명했다.

여기에 전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속적인 테이퍼링을 밝힌 것도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이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다음날에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입찰이 예정돼 있다.

낙찰금리는 연 2.79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4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65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9.7%로 작년 6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지난 평균은 44.1%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6.2%로 지난 평균인 18.1%를 밑돌았다.

국채입찰에 앞서 TD증권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 근처에서 등락함에 따라 수요가 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TD증권은 다음날 나올 미국의 소매판매가 실망스럽다면 올해 1분기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돼 단기적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 2.80% 수준이 고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소매판매가 0.1%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해 당분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 돌파를 재시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거래자들은 한파가 최근의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군드라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펜션펀드 등의 매입세 지속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0%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날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됐던 옐런 Fed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이 연기됐다고 위원회가 이날 오후 늦게 발표했다. 워싱턴 지역에 심각한 눈보라가 예보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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