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올해 말 1,085원 전망"

"韓 디플레이션 가능성 매우 작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노무라는 이날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재의 2.50%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의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이 경기의 하방위험을 고려하겠지만, 경기와 물가에 대한 중심 전망 자체를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한국은행의 전망과 일치하고 1월 수출지표도 영업일 기준으로 9% 상승했다며 지난달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표가 하락했지만, 유럽과 일본의 제조업지표는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고용지표는 추운 날씨로 회복세가 주춤했지만, 주택과 소비지표는 양호한 상태라며 국내적으로도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1월 소비자물가도 계절적 요인 등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권 이코노미스트와의 일문일답.

--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생각하는지.

▲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4분기 GDP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전망과 일치하고 1월 수출지표도 영업일 기준으로 9% 상승했다. 1월의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표는 하락했지만, 유럽과 일본의 제조업지표는 개선됐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주춤하지만, 미국의 주택, 소비지표도 양호한 편이다. 국내적으로는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계절적 요인 등으로 지난달보다 상승했다. 이를 종합하면 한은이 경기의 하방위험을 고려하겠지만, 경기와 물가의 중심전망 자체를 수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기준금리의 중·장기적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 올해 GDP증가율은 4%로 높아질 것이다. 올해 4분기에는 산출갭이 플러스로 반전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3%로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4분기에는 기준금리가 25bp 오른 2.75%가 될 것이다. 2.75%의 기준금리도 노무라 증권이 추정하는 중립적 금리인 4%를 상당히 밑도는 수준이다. 따라서 4분기의 25bp 인상은 긴축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진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일부 축소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다. 또 중기적으로 물가안정 기조가 공고히 되고 구조조정도 촉진될 것이다.

-- 1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유지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3월부터 2008년판 국민계정체계(SNA)가 도입되면서 전망치가 수정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2008년판 SNA로 이행하면서, GDP 성장률이 최소 0.2%p 높아질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2006~11년의 기간에 한국의 연구개발(R&D) 지출은 연평균 12.8% 증가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09년에도 10% 늘었다. 한국의 R&D 지출규모가 2011년 기준, 명목 GDP의 4.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이스라엘과 핀란드 다음으로 높은 점을 고려할 때, R&D 지출이 비용에서 투자로 바뀌면 GDP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이 2008년판 SNA로 이행한 이후 2003~2005년 GDP 증가율이 0.3%P 높아진 사례가 있다. 거시경제에 변화가 없다면, 노무라는 한국은행이 4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GDP 성장률을 3.8%에서 4.0%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는 주요 20개국의 통화 중 두 번째로 높은 절상률을 기록했다. 미 달러화에 대해 절상된 통화는 4개에 불과했는데, 원화가 그 중 하나였다. 원화의 강세로 한국의 수출이 타격을 입고 전체적인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지.

▲ 노무라는 달러-원 환율이 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노무라는 지난달 달러-원 환율의 올해 말 전망치를 1,060원에서 1,085원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이는 중기적으로 미국 경기 회복과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 축소)에 영향을 받아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채권펀드 자금이 이탈하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내수가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될 것이다. 반면, 국내기업과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외환수급상 원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3%로 1999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낮은 물가상승률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 한국에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매우 작다. 현재의 낮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공급측 요인이 대부분이다. 실제 근원물가상승률은 2%대로 높아졌다.

앞으로 공공부문의 부채를 관리하고자 원가를 밑도는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지난해 급등한 전·월세 가격도 시차를 두고 올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것이다. 이례적으로 급락한 농산물 가격이 올해 중 평균가격 수준을 회복할 것이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3% 내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통해 볼 때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크지 않다.

뿐만 아니라 통상임금 변화와 최저임금인상(2013년 6.1%에서 2014년 7.2%)으로 명목임금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입물가의 환율안정 효과도 하반기에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분기의 1.6%에서 2분기 2.6%, 3분기 2.9%, 4분기 3.1%로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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