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국가신용등급에는 제한적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일(미국시간) 진단했다.

무디스는 랜드화 평가절하가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소폭 낮추는 데 그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랜드화 가치 하락은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길 것이며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

무디스는 올해 선거가 예정돼 있어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랜드화의 추가적인 약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실업률 지속과 부적절한 정부 서비스 제공, 그리고 만연한 부패에 대한 비판이 커짐에 따라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3자 연립 정부 파트너 정당과의 불화가 커지고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여년간 집권당이었던 ANC가 직면한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선거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무디스는 예상했다.

무디스는 이렇게 부정적인 정치적 기류는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해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랜드화 약세는 성장률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가계 지출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랜드화 평가절하는 대신 수출을 증가시켜 경상수지 감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무디스는 내다봤다.

또 랜드화 약세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고 랜드화 약세로 인한 2차 여파를 막기 위해 필요한 수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무디스는 전망했다.

무디스는 외채에 대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익스포저가 매우 낮다면서 이 때문에 랜드화 약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 비율은 16%로 다른 'Baa' 등급 국가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무디스는 환율에 대한 익스포저와 금리 변동성이 낮은 것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강점에도 글로벌 유동성이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차입비용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무디스는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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