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지난 1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급격히 감소하고 작년 11월과 12월 소매판매도 당초 집계치보다 하향 조정됨에 따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마켓워치가 1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상무부는 이날 1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4%(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12월 소매판매는 당초 0.2% 증가에서 0.1% 감소로 수정됐으며 11월 지표도 하향 조정됐다.

이렇게 소매판매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나섰으며 3.2%로 집계된 작년 4분기 성장률도 급격하게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4분기 GDP는 2.4%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월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도 8천명 늘어난 33만9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 33만명을 웃돌았다.

한파와 폭설 등이 1월 소매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 쇼핑 매출이 감소한 것은 소비여건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1월 온라인 매출은 0.6% 감소해 작년 5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유지니오 에일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보다 소비지출의 기반이 불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1월 소매판매는 자동차판매가 2.1%를 줄어든 것을 포함해 거의 모든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 전시장에서 판매는 1월 연율 1천520만대로 12월과 11월의 각각 1천530만대와 1천630만대를 밑돌았다.

의류 판매점과 홈퍼니싱 업체, 약국과 백화점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주유소 매출은 1.1% 증가해 소비자들이 전력을 쓸 수 없을 때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연료를 구입한 것으로 풀이됐다.

궂은 날씨에 외식이 줄어들면서 식료품 매출은 늘었으나 바와 레스토랑 매출은 2개월 연속 급격히 감소했다.

기업들은 지난 3분기와 4분기에 견조한 수요에 대한 기대로 재고를 상당히 축적했으나 만약 재고를 처리하지 못하면 가격을 낮추는 등 낮은 이익률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고용 및 생산 속도로 느려질 것이며 이는 1분기 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성장률은 2.3%로 예상됐지만, 이제 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낮게 예측할 것으로 보인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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