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실망에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50엔보다 0.2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8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93달러보다 0.0088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8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32엔보다 0.53엔 올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8천명 늘어난 33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3만명을 웃돈 것이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0.4%(계절 조정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1% 감소를 웃돈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1.9%로 낮췄다.

경제지표 실망감 확산과 뉴욕증시 하락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해 달러화도 낙폭을 줄였다.

이날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밝혔으나 유로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레타 총리는 "내일 사표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하겠다는 뜻을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레타 총리가 물러난 이후 신임 총리는 렌치 대표가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3%에 근접도 못했다면서 수익률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위기 역시 달러화에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파가 경제지표 약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부각됐으나 날씨와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달러화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증권의 유지니오 에일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보다 소비지출의 기반이 불안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파와 폭설 등이 1월 소매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 쇼핑 매출이 감소한 것은 소비여건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1월 온라인 매출은 0.6% 줄어들어 작년 5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작년 10월 이후 10% 떨어진 뒤 2월 들어 반등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호주 고용지표 취약성 부각으로 다시 약세를 보였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자 수는 3천700명 감소해 1만5천명 증가했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0.898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9029달러보다 0.0040달러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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