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소매 지표 실망에도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주간 고용지표와 소매판매가 나온 가운데 입찰이 긍정적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실망에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한파에 따른 난방유 소비 증가 전망과 미국 달러화 약세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0.4%(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1% 감소를 웃도는 것이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8천명 늘어난 33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3만명을 웃도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12월 기업재고가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4%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12월 기업재고는 0.2% 늘어났다. 11월에는 0.6% 증가했다.

다음 날에는 1월 산업생산과 2월 톰슨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1.9%로 낮췄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3.65포인트(0.40%) 상승한 16,027.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57포인트(0.58%) 높아진 1,829.8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38포인트(0.94%) 오른 4,240.6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지표 실망감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이후 굿이어 타이어 등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인수합병 소식이 나옴에 따라 투자심리가 고무돼 상승세로 돌아섰다.

타이어 제조업체인 굿이어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CBS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올랐다.

펩시코는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음에도 주가는 2.2% 밀렸다. 업체는 연간 배당금을 15% 인상하고 올해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는 현 분기에 매출이 6~8%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밝혀 업체의 주가는 2.5% 밀렸다.

또 컴캐스트는 이날 타임워너케이블 주식을 주당 158.82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전날 시장 종가(주당 135.31달러)보다 약 17% 높은 금액으로 총 인수금액은 452억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날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다면서 지표 약화가 한파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소매판매가 실망스럽지만 지난 1월 날씨가 얼마나 나빴는지 기억해야 한다면서 2월 날씨도 계속해서 궂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최근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경제지표는 에누리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면서 2분기에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나 지표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주간 고용지표와 소매판매가 나온 가운데 입찰이 긍정적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아진 연 2.73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9bp 내린 3.68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9bp 떨어진 1.505%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경제지표 실망과 사흘간의 하락, 증시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3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둔 데다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해 국채가격 상승 폭이 급격히 축소됐다. 뉴욕증시는 인수합병(M&A) 소식과 긍정적 기업 실적에 힘입어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반등했다.

이날은 동부 해안을 강타한 눈폭풍으로 거래가 다소 한산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눈폭풍을 이유로 전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반기 증언을 연기했다.

재무부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응찰률은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 호조로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3.69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27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37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5.3%로 지난 평균인 40.9%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9%로 지난 평균인 18.1%를 밑돌았다.

3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수익률이 상승한 데다 10년과 30년만기 수익률 스프레드가 완만하게 다시 가팔라진 상황이어서 입찰 결과가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으나 한파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을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수주 동안 날씨가 끔찍한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이에 따라 한파를 제거한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매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개월 동안 테이퍼링에 따른 수익률 상승분위기가 조성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를 넘어서며 3.25% 수준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실망에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50엔보다 0.2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8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93달러보다 0.0088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8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32엔보다 0.53엔 올랐다.

경제지표 실망감 확산과 뉴욕증시 하락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해 달러화도 낙폭을 줄였다.

이날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밝혔으나 유로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레타 총리는 "내일 사표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하겠다는 뜻을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레타 총리가 물러난 이후 신임 총리는 렌치 대표가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3%에 근접도 못했다면서 수익률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위기 역시 달러화에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파가 경제지표 약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부각됐으나 날씨와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달러화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증권의 유지니오 에일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보다 소비지출의 기반이 불안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파와 폭설 등이 1월 소매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 쇼핑 매출이 감소한 것은 소비여건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1월 온라인 매출은 0.6% 줄어들어 작년 5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작년 10월 이후 10% 떨어진 뒤 2월 들어 반등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호주 고용지표 취약성 부각으로 다시 약세를 보였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자 수는 3천700명 감소해 1만5천명 증가했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0.898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9029달러보다 0.0040달러 낮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에도 미국 동부 해안의 눈폭풍 등 한파에 따른 난방유 소비 증가 전망과 미국 달러화 약세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낮아진 100.35달러에 마쳤다.

한파 영향으로 3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100만BTU(British thermal units)당 40센트(8.3%) 급등한 5.22달러에 끝났다. 이는 지난 2월4일 이후 최고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 실망에도 한파에 따른 난방유 소비 증가 전망과 달러화 약세, 뉴욕증시 상승이 유가의 움직임을 극도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실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분기에 이머징 시장의 원유소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면서 그러나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가 이머징 시장의 원유소비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올 1분기 이머징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하루 8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는 많은 이머징 국가들이 금리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IEA는 미국 경제 개선을 이유로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12만5천배럴 늘어난 하루 9천260만배럴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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