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제조업 및 주택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미 북동부를 강타한 한파 등의 영향으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은행권에 대한 자금 지원 소식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한파 영향으로 난방유 수요가 증가세를 보여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12.5에서 4.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9.0을 밑돈 것이다.

같은 달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가 한파와 노동인력 부족, 가용토지 제한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2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56에서 46으로 급락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6을 대폭 밑돈 것으로 작년 5월의 44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다음 날에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BOJ는 오는 3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은행권에 대한 특별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1년 연장해 실시하고 대출액 한도는 3조5천억엔에서 7조엔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연 0.1%의 저금리로 제공되는 이 자금의 만기도 기존 1~3년에서 4년으로 늘려주기로 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2월 경기기대지수가 55.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61.3과 전달의 61.7을 각각 대폭 밑돈 것이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85%에서 2.70%로 사상 최저치로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0.1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1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터키중앙은행(CBRT)은 이날 정례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는 단기금리를 모두 동결하기로 했다.

CBRT는 1주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는 10%로, 하루짜리 대출금리는 12%로 각각 유지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조업 및 주택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3.99포인트(0.15%) 하락한 16,130.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13포인트(0.12%) 높아진 1,840.7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76포인트(0.68%) 오른 4,272.7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수는 장 초반 뉴욕 제조업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올해 들어 최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주가의 낙폭이 제한된 것은 한파와 폭설 등 궂은 날씨가 경기 둔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 주가가 밀린 후에 지난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이날 시장이 다소 활기를 띠지 못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LA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앞으로 고용 지표가 또다시 부정적으로 나온다고 해도 테이퍼링을 중단시킬 이유는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코카콜라가 지난 4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3.8% 밀렸다.

제약업체인 포레스트 래보라토리는 다른 제약사 액타비스가 이 업체를 250억달러에 매수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두 업체의 주가는 모두 급등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지난해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에이드리언 페리카 인수합병(M&A) 책임자를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2.8%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북동부를 강타한 한파 등의 영향으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5bp 낮아진 연 2.70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5bp 밀린 3.6

7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5bp 떨어진 1.479%를 보였다.

뉴욕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주택시장지수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일부 민간 투자자는 증시에서 이탈해 국채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연방준

비제도(Fed)가 테이퍼링 지속을 밝혔음에도 최근 한파 등의 영향으로 경제지표가 약

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증시보다는 국채를 선호하는 모습이 강화되고 있다.

또 일본과 유럽 경제지표가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국채에 대한 매입세를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미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를 부각했다면서 한파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날씨만이 성장률 둔화 재료는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9일(수)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면서 의사록 발표 뒤 3월 추가 테이퍼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은행권에 대한 자금 지원 소식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며 성장률 둔화 전망을 부각해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했고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35엔에 거래돼 전날 후장 가격인 101.95엔보다 0.40엔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81엔을 기록해 전날 후장 가격인 139.70엔보다 1.11엔이나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58달러에 움직여 전날 후장 가격인 1.3704달러보다 0.0054달러 높아졌다.

엔화는 BOJ의 자금지원 소식으로 독일과 미국 경제지표 실망감에도 약세를 지속했다.

유로화는 다음 달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미국발 경제지표 실망과 일본발 엔화 약세 재료로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한파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에도 최근의 미 경제지표가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따라서 올해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돼 BOJ의 은행권에 대한 자금 지원에도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BOJ의 은행권 자금 지원이 조기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위한 전조라기보다는 잠재적 움직임을 위한 책략적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은 향후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한파 영향으로 난방유 수요가 증가세를 보여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13달러(2.1%) 높아진 102.4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1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북동부를 강타한 한파로 난방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정유사들의 가동률을 높여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 적설량은 최대 4인치를, 업스테이트 뉴욕과 보스턴 등 인근 동부 지역은 최대 8인치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올해 겨울은 이미 뉴욕시 역사상 8번째로 적설량이 많은 해로 기록됐다. 센트럴파크 기준 적설량이 55.6인치를 기록했다. 연평균 적설량이 27인치인 것으로 미뤄볼 때 이미 평균치를 두 배 넘긴 것이다.

또 전날 시카고 지역에 천둥을 동반한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편이 마비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천여 편이 넘는 항공기가 취소됐으며 고속도로에선 가시거리가 제로(0)에 가까운 화이트 아웃 현상까지 발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한파 영향으로 난방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가 큰 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올해 평균보다 22%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장보다 100만BTU(British thermal units)당 6.5% 급등한 5.55달러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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