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이 GS건설로 온 까닭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GS건설 비상무 이사로 선임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허창수 회장 부재 시 오너 일가의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을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19일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을 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를 열어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그동안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 이사회에 참여했던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을 그만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앞으로 대외업무에만 주력하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허명수 부회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해외건설 관련 포럼에 참석했을 당시에도 GS건설 경영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현 경영진이 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만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이 형을 대신해 GS건설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업종의 성격이 완전히 다른 데다 비상근이라는 점에서 앞서나가는 추측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보다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 등 대외 업무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잦아 오너 일가의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로 봐야 한다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취임 이후 해외건설 사업장에 대한 정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적 하락에 따른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전면 등판은 여러모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비상임 이사 선임은 결원을 메우는 선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도한 의미부여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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