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낮고 경상수지 흑자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이 과도한 지방정부 채무와 그림자금융 리스크로 부채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위기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는 반론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19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과거 위기를 겪은 국가들과 중국을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과 경상수지를 핵심 지표로 삼아 비교해 보면 2007년 부채위기가 터진 미국과 영국, 스페인,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의 한국과 태국에 비해 2013년 중국은 보다 안전한 기반 위에 서 있었다는 게 RBS의 판단이다.

RBS는 우선 지난해 중국의 예대율은 비교대상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1997년 당시 한국의 절반, 태국의 43%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산가격이 급격히 내려갈 경우 은행들이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중국 쪽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RBS는 또 중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급작스런 자금 유출에 따른 취약성도 더 작다고 진단했다.

WSJ에 따르면 RBS의 루이스 쿠지스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홍콩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금융 리스크에 대해 우려할 만도 하지만 거시경제가 무너지거나, 신흥시장과 보통 연결짓는 심각한 금융위기가 발생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쿠지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호황기에 부채를 너무 늘려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그는 "일본은 1980년대 말에 이미 따라잡기식 성장(catch-up growth)이 끝나 위기에서 벗어나기가 훨씬 어려웠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수년간 탄탄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서 1960년대의 일본을 더 닮았다"고 말했다.







<과거 위기국들과 중국의 예대율·경상수지 비교>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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