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올해 이머징마켓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23개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라고 마켓워치가 1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올해 선거가 없는 중국을 제외하면 이머징마켓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올해 투표에 나서는 것으로 매체는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의 정치적 조류의 변화 가능성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 10위 경제국인 인도와 6위인 브라질의 선거가 관심을 끌고 있다.

5월로 예정된 인도의 총선은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10월의 브라질 대선에 대해 투자자들의 열의는 낮은 편이다.

지난해 인도 증시는 모건스탠리가 5대 취약국(fragile five)이라고 손꼽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1월부터 9월까지 27%나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낙폭 대부분을 회복해 지난 5개월 동안 21%가량 상승했다.

티로우프라이스의 토드 헨리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스트는 인도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이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지난 10년간 집권해온 무능한 인도국민회의파를 몰아내고 집권당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JP의 총리 후보인 나렌드라 모디는 또 기업인들에게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모디는 지난 12년 동안 구자라트주의 주지사를 지냈으며 이 지역을 매우 풍요롭게 만들었으며 이제 인도 전체 수출의 25%가 이 주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 경제 규모는 이 기간 세배가 늘었다.

세계적인 기업 릴라이언스그룹의 공동 소유주인 억만장자 아닐 암바니는 모디에 대해 "제왕이며 지도자 중의 지도자이며, 왕 중의 왕"이라고 평가했다.

머니매니저들은 모디가 총리가 될 가능성 때문에 적어도 인도 증시에 대해 전략적인 '비중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상황은 이와 대조적이다.

현재 대통령 임기를 보내고 있는 지우마 호세프는 경제에 역효과를 낳는 그리고 변덕스러운 정책 등으로 브라질 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를 대체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료와 전기 가격을 통제했으나 이후 이를 철회했으며 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악화하고 있음에도 은행들에 대출 늘리기를 압박했다. 또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확대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취약한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호세프 대통령은 그러나 전임자인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관대한 사회보장 덕분에 50% 넘는 지지율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이 4년의 임기를 더 채울 것이며 이 때문에 브라질 증시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선거가 이처럼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

인도국민당은 다수당이 되지 못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수도 있으며, 호세프 대통령은 올여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의 표심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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