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신입 직원 정규직 전환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미국 대학생의 꿈' 월가 은행에 취직한 신입 애널리스트들이 교육 기간 2년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해 월가 금융기관들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경제방송인 CNBC가 19일(미국 시간) 보도했다.

월가 은행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일정 기간의 수습을 거치고, 1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은 수십년간 이어온 월가의 관례였다.

하지만 규제 강화, 임금 정체, 기술ㆍ미디어ㆍ컨설팅 업종 부각에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일찌감치 은행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마르티네즈의 경우다.

2010년 위스콘신대학을 졸업한 그는 한 금융그룹에서 기술, 미디어, 텔레콤 부문 합병을 분석하는 부서에 입사했다. 하지만, 7개월도 되지 않아 사모펀드 아팩스 파트너스로 이직했다.

그는 특히 애널리스트 첫해가 비참하다고 지적했다. 엑셀을 다루는 반복적이고 단순 작업을 주로 했으며 기업 고객과 관련된 자신의 일은 5%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위기감을 느낀 골드만삭스가 먼저 관례를 깼다.

주중 근무시간을 75시간으로 줄이고, 토요일 근무를 없애는 등 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실로 엄청난 변화는 골드만이 2년 교육 프로그램을 없앤 것이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골드만은 1980년대부터 수습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관례를 끝낸 것이다. 골드만에 입사하는 대학 졸업생은 이제 계약직이 아니라 처음부터 정규직이 된다.

아담 그랜트 펜실베이니아 와튼 스쿨 교수는 "월가가 변하지 않는다면, 공룡처럼 화석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꼬집었다.

골드만만이 신입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아니다.

방송에 따르면 2012∼2013년 유명 비즈니스 스쿨 MBA 졸업 예정자 중 월가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의 비율은 낮아졌는데,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만 8%포인트가 하락했다.

프린스턴 학부생의 금융 진출 비율은 2006년에서 2011년 사이 14%포인트가 떨어졌다.

수습 시스템의 변화가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로 비치길 은행은 기대한다.

하지만 변화 범위는 넓지만, 깊이가 없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JP모건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신입사원들에게 실적에 대해 상세히 말하거나 공적을 논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리먼브러더스를 거친 브래드 힌츠 애널리스트는 "개선되고 있지만, 책임자들은 아직도 '성과주의'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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