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내 10위권 대형건설사들이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묶여 있는 자금 규모가5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또 한번의 어닝쇼크를 예고하고 있다. 작년 해외 부실 사업장에 이어 올해 미착공PF를 재무제표에 대규모 손실반영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10대 대형사의 미착공PF 합산액은 5조3천억원 수준이었다.

GS건설이 1조5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분양예정인 한강 센트럴자이(2천240억원)를 비롯해 백석 도시개발사업(1천950억원)과 동삭2지구(1천750억원) 등에서 규모가 컸다.

이어 롯데건설이 화성반월(2천억원) 등에서 1조2천억원을, 현대건설이 평택 세교(2천90억원) 등에서 1조1천억원을 나타냈다.

대림산업(9천290억원)과 한화건설(8천300억), 대우건설(7천470억원)도 미착공PF 규모가 컸다. SK건설(2천900억원)과 포스코건설(2천500억원)은 상대적으로 적었고,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미착공PF가없었다.

사업장별로는 대림산업이 경기 오산 세마지구 2·3차 사업장에 5천360억원의 대출금이 있었다. 지난 2006년 PF를 일으킨 곳으로 현재 중소형 평형대로 사업계획 변경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부분의 미착공PF 사업장이 지난 2006년 시작돼, 금융비용이 임계치에 도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미착공PF 손실반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판단이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이 올해 기획감리 분야로 장기 공사계약과 관련한 건설사의 회계처리의 적절성 여부를 선정해, 이 같은 진단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PF손익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사업장별 평균 PF 누적 금융비용은 460억원에 달했고, 올해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시행 마진은 11~21% 손해가 생겼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미착공PF에서 반영해야할 손실은 현대건설 4천억원, GS건설 4천억원, 대림산업 4천억원 정도다. 이 같은 추론을 근거로 대우건설은 작년 4.4분기에 5천억원에 달하는 미착공PF 손실을 선제반영한 바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작년 건설업체들이 수천억원의 적자를 대부분 발표하는 등 실적흐름이 유행을 타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주택 손실인식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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