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중인 건설업체들의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적자폭이 대폭 줄어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건설협회는 20일 14개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들의 경영상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4분기 기준 영업손실이 456억원으로 전년대비 9천265억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손익은 워크아웃 업체와 법정관리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워크아웃업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988억원으로 전년 영업적자 1천121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법정관리업체는 영업적자 1천445억원으로 전년 영업적자 8천601억원에서 적자폭을 줄였지만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

건설협회는 올해 졸업이 확실시되는 금호산업이 지난해 464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219억원→238억원)과 삼호(97억원→256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나 워크아웃 업체들의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14개사의 매출액은 총 5조7천342억원으로 전년대비 5.8% 줄었다. 협회는 건설경기 불황과 인력이탈에 따른 영업기반 약화 탓에 워크아웃 업체가 3.7%, 법정관리 업체가 8.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차입금은 채권단의 자금회수 등으로 2012년 말 4조5천59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조5천577억원으로 0.44% 감소했다. 반면 워크아웃 업체들은 2조3천402억원에서 2조4천377억원으로 4.2% 늘어났는데 이는 경남기업의 차입금이 6천120억원에서 7천479억원으로 22.2% 증가한 영향으로 진단됐다.

현금성 자산은 매출 부진과 자산매각 등으로 워크아웃 업체가 7.8%, 법정관리 업체가 41.8% 감소해 2012년말 4천185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3천187억원으로 23.9% 감소했다. 다만 금호산업(727억원→892억원)과 남광토건(185억원→245억원), 동문건설(26억원→72억원), 동양건설산업(64억원→77억원)등의 현금성 자산은 증가했다.

상시종업원은 2012년말 7천50명에서 지난해 9월말 6천453명으로 9개월새 597명(8.5%)이 줄어 상당수 인력이 건설업계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쌍용건설이 가장 많은 169명을 줄였으며 동양건설산업(91명), 한일건설(81명), 금호산업(74명) 순으로 감소됐다. 반면 삼호와 고려개발은 각각 29명과 11명의 직원을 늘렸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 노력이 여전히 강도 높게 진행 중"이라며 "이들의 생사 여부는 자구노력 외에도 건설시장의 부활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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