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신흥국 위기에도 프런티어 시장으로는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진단했다.

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신흥시장에서는 자금이 유출되는 반면, 프런티어시장으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런티어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제2의 신흥시장'으로 바레인, 방글라데시, 케냐,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오만, 모로코 등이 포함된다.

실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지며 신흥시장이 요동친 작년 1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로는 96억4천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프런티어 시장 ETF로는 1억5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김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시장은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프런티어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런티어 ETF의 투자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14일 기준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프런티어 시장 지수의 1년 수익률은 15.4%다. 반면 신흥시장 지수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0.2%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프런티어 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영향을 덜 받은 만큼 테이퍼링 충격에도 영향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프런티어 시장을 찾으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프런티어 시장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시장의 매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는 프런티어 시장의 대중국 무역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작년 신흥시장의 대중국 무역 규모는 중국 전체의 33.4%를 기록한 반면 프런티어 시장은 8.7%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다만 "양적완화 축소가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은 경기가 개선되는 선진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런티어 시장은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시장 규모가 작아 앞으로 투자금 유입은 보수적 투자 위주의 장기 투자에 한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dj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