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남북 이산가족상봉 등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유라시아 철도망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SRX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해 유라시아 경제권을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이후 신년 기자회견 등에서 박 대통령은 수차례 SRX를 거론했지만, 철도파업, 대북관계 악화 등으로 구체화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를 중심으로 SRX를 국책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심재철 의원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의원 18명이 참여하는 유라시아 철도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데 이어 21일에는 정책 세미나도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의 첫 주제발표를 맡은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장은 "유라시아 경제권은 인구 24.3억 명, GDP 27.8조 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규모"라며 "SRX는 저상장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SRX 철도망구축계획, 철도사업 타당성 평가제도 개선, 북한철도 현대화 방안, 그리고 이를 실현할 SRX전담조직 구성을 정책과제로 제안했다.

SRX가 하나의 철도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TCR, TSR 인접 국가와의 통관, 철도궤도 차이 등 국제 문제를 해결하고 부산항, 광양항, 평택항, 인천항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철도 4개축을 연결하는 국내 과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낙후된 북한 철도 개선 등 수조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전담조직 구성은 최우선 과제로 지적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경의선, 경원선, 동해선 등 북한철도 현대화에는 시나리오에 따라 4조 3천252억 원에서 최대 37조 5천816억 원이 소요된다.







다만, 북한의 서해안 축에는 개성, 남포, 신의주가, 동해안 축에는 금강산, 원산, 나진·선봉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도시들이 분포하고 있고, 중국 동북3성과 중국-러시아 교역 물량을 합하면 수송수요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재철 국회 SRX 추진위원장은 "유라시아 철도는 현재 국가정책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세부 추진 계획이 없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SRX의 문제점과 정책적 지원방안에 대해 정부 부처별 추진상황과 보완대책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한국철도공사가 나진-하산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현지 실사를 다녀온 데다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대통령 직속 추진위원회 구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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