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온라인 상거래업체 이베이를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칸이 이베이 이사회의 이해 상충을 포함한 지배구조 문제점 다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24일(미국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이칸은 지난달 이베이 지분 2%를 보유했다고 공개한 데 이어, 2명의 이사 교체와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의 분사를 요구하는 등 위임장 대결을 예고했다.

아이칸의 이번 발표는 여기서 더 나아간 것이다.

아이칸은 추가 조사 결과 위임장 대결도 필요 없어졌다며 2명의 이사를 향해 자기 잇속만 챙긴 행위를 폭로하기 전에 스스로 사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칸은 최소 2명의 이사는 이베이와 경쟁했는데, 한 명은 가장 유능한 직원을 해고하는 방식으로, 다른 한명은 경쟁자에게서 자금 조달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2명은 이 과정에서 개인 돈을 챙겼으며 최고경영자는 무능해서 전혀 알지 못했거나 일부러 눈 감아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이칸은 이어 엔젤투자자로 유명한 마크 안드레센 이사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그가 지난 2009년 이베이의 자회사인 스카이프를 2005년 이베이가 인수한 가격보다 싸게 인수했다는 것이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이베이는 31억달러에 인수한 스카이프를 약 20억달러에 마크 안드레센이 이끄는 벤처캐피탈 안드레센 호로위츠에 매각했다.

아이칸은 또 세금관리 솔루션 업체 인튜이트의 이사이기도 한 창립자 스콧 쿡의 이사회 내 위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인튜이트는 페이팔과 경쟁업체이기 때문이다.

아이칸은 존 도나흐 이베이 회장의 판단력에 가장 큰 의구심을 나타냈다. 페이팔 미래에 관한 결정적 판단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아이칸은 페이팔의 분사를 요구했다.

한편, 이베이는 공식 성명서에서 "다른 주주들이 동의할 것으로 믿고 있고, 또 왜 그런지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를 해야겠지만, 우리는 페이팔과 이베이가 함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사들에 대해서도 "아이칸이 완벽한 능력을 갖춘 두명의 이사들에 대해 진흙탕 싸움을 하려 한다"며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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