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극복 과정을 담은 회고록을 준비 중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24일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그 뒤에 찾아온 경기 침체(Great Recession) 시기를 다루는 책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책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알았고 언제 알았으며 어떻게 결정을 내렸고 경제적으로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사람들이 이해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수주 안에 출판사와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Fed에서 보냈던 시간을 모두 기록으로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Fed 이사로 처음 Fed와 연을 맺은 버냉키 전 의장은 2006년 의장으로 임명돼 8년간 재직했다.

Fed 의장 중 버냉키 전 의장만큼 논쟁을 불러일으킨 인물도 적었다.

그의 지휘 아래 Fed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극복하고자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했으며 자산매입이라는 전례 없는 정책까지 단행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당시를 "정치적 분위기가 때때로 꽤 적대적이었다"고 회상하며 2011년에는 공화당 소속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그를 '배신자'라고 부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Fed의 대응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뒤 웃으며 "또 미국에 대한 충성을 증명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아직 집필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생각을 정리해왔다면서 책을 마무리하는데 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직접 책을 쓰겠지만, 자료수집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사와의 협상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변호사이기도 했던 로버트 바넷이 맡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이 2007년 쓴 '격동의 시대'(Age of Turbulence)는 800만달러 (약 86억원)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냉키 전 의장이 Fed의 금융위기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2년 조지타운대에서 "Fed와 금융위기"라는 주제로 강의했으며, 당시 강연 내용은 지난해 책으로도 발간됐다.

버냉키 전 의장의 저서로는 2000년 나온 '대공황 연구'(Essays on the Great Depression)가 있다.

그는 퇴임 후 유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상주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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