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정부가 해외건설과 플랜트 수주에 100억달러 규모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건설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보다 낮은 금리로 외화를 대출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해외진출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란 반응이다.

정부는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외화 온렌딩 제도를 도입해 국내 외화유동성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고 플랜트 수주 등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과 설비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온렌딩은 정부가 은행에 자금을 빌려준 뒤 은행이 대상기업 심사를 통해 대출해주는 간접대출제도를 뜻한다.

기획재정부는 외국환평형기금이 수탁기관을 통해 국내은행들에 외화자금을 지원하고, 은행들은 이 자금을 해외건설과 플랜트 수주, 시설재 수입용도로 대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다양해지고 조금 더 낮은 금리로 외화를 빌릴 수 있게 됨으로써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에 힘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해외 발주처들은 최근 시공사에 금융의향서(LOI)를 요청하는 등 시공사가 금융을 조달하는 조건으로 발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시중은행을 통해 외화자금을 건설업체에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해외건설 수주시 자금 조달선이 다양해지고 금리도 시중보다 낮게 조달할 수 있게돼 금융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정창구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금융지원처장은 "독일에 막강한 SOC·플랜트 업체가 많은 이유는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외화를 조달하지 않고 자국에서 온전히 조달할 수 있을 정도로 온렌딩이 발달했기 때문이다"며 "해외 시장에서 손을 벌리지 않고 국내에서 합리적인 금리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게돼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히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중견업체들의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간 단독으로 해외에 진출하지 못하던 중소·중견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원청으로 해외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도 이번 정책이 해외 사업장에서의 유동성을 원활하게 해주는 등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장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00억달러의 외화를 국내 건설사가 해외 수주시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선수금을 주지 않는 사우디 아람코 등의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때 추가적인 대출 재원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