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소비자신뢰지수와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중국과 미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긍정적 국채 입찰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2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3.4%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3.5%를 0.1%포인트 밑돈 것이다.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3.6% 올랐다.

주택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주택가격은 2012년 초반의 저점 대비 25%가량 올랐으나 여전히 2006년 여름의 고점보다는 20% 낮은 수준이다.

콘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79.4보다 하락한 78.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와 다우존스 조사치 80.1과 80.0을 밑돈 것이다.

기업과 고용 여건, 소득 등에 대한 단기 전망이 어두워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비자신뢰지수와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48포인트(0.17%) 하락한 16,179.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49포인트(0.13%) 밀린 1,845.1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8포인트(0.13%) 떨어진 4,287.5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주택가격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후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도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이후 주가는 S&P 500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장으로 올라섰으나 장 후반 약세로 돌아서 약보합세로 마쳤다.

건축자재업체인 홈디포는 4분기 주당 순익이 73센트로 시장의 예상치 71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으며 주가는 4% 상승했다.

업체는 또 분기 배당금을 21%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으나 2014 회계연도 실적 전망은 예상을 하회했다.

백화점체인 메이시스는 4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6% 올랐다.

대형주인 홈디포 등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기술주의 약세를 다소 상쇄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자사의 모델 S 차종이 컨슈머리포트 조사에서 최고의 차로 평가됨에 따라 주가는 13.9% 상승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전날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한동안 모든 거래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미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긍정적 국채입찰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낮아진 연 2.70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5/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5.5bp 밀린 3.65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떨어진 1.510%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부터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로 상승했다. 중국의 위안화 급락세가 성장률 둔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위안화의 대 달러화 가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개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최근 위안화 절하 추세를 시장의 자율적 조정이 아니라 중국 당국의 주도나 용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위기가 중국 성장률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정례 공개시장조작(OMO)을 통해 1천억위안 규모의 14일물 RP 발행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회수했다. 지난 18일 이후 세차례 연속 유동성을 회수했다.

이후 미국 경제지표 약화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오후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긍정적 입찰에 힘입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0.34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60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37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4.3%로 작년 6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24.1%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3%로 지난 평균인 26.5%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가 보통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인플레이션이 제어된다고 판단했을 경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의 적정 수준은 2.80%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은 중국과 미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가 증폭되며 안전자산인 국채 매입세가 유입됐다면서 그러나 미국 경제가 한파라는 비정상적 요인으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전개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2.6-2.8%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2월3일에 2.568%까지 밀려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작년 말에는 3.03%를 보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1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45엔보다 0.28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3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33달러보다 0.000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3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70엔보다 0.33엔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 경제지표가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가 이날 주요 통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파 영향을 받지 않을 3월 지표들이 나오는 4월께 미 경제를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연방준비제도(Fed)는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추가로 100억달러 축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매입 축소가 더 이상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연방기금(FF) 금리인상이나 2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매력적 수준으로 상승하기 시작하기 전까지 달러화는 박스권 움직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중국발 우려로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9013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9036달러보다 0.0023달러 내렸다.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하락한 데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은 유동성 증가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회동한 데 따른 정치적 이슈에 의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위안화 급락 배경은 상하이증시 급락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 타당할 것이라고 이들은 부연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2.1% 급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0.32% 떨어졌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이코노미스트들이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유로존 지역의 성장률은 1.2%로 전망됐으며 내년에는 1.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예산 긴축으로 인한 충격은 올해 사그라질 것이며 대신 유로존 취약국의 대대적인 정책 정비는 수출을 촉진하는 등의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증가 전망과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9센트(1%) 낮아진 101.83달러에 마쳤다.

중국 싱예은행(興業銀行)이 다음 달 말까지 부동산 대출을 축소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부동산 개발 둔화를 부추겨 원자재 수요 감소 우려를 부추겼다.

여기에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주간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역시 각각 150만배럴과 2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한파에 따른 난방유 수요 증가가 주춤해짐에 따라 원유재고가 재차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여기에 중국의 부동산시장 둔화와 미국 경제지표 실망 등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3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100만Btu당 35센트(6.4%) 급락한 5.096달러에 마쳐 2주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