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오 다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한국 정부가 제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방향이 옳다고 평가했다.

나카오 ADB 총재는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발표된 직후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장기적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한국 정부가 광범위한 구조적 도전에 맞서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 ▲지식경제와 녹색성장 촉진, ▲직업교육 확대, ▲투자와 무역에 개방적인 기조 유지, ▲규제완화로 투자에 유리한 여건 조성 등을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한국 정부가 이와 관련된 많은 정책을 펴고 있지만, 노력을 강화하고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3대 추진전략'은 이런 맥락에서 맞는 방향의 정책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이 경제의 역동성을 개선하는 데에 ADB는 지식 제공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협력자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카오 총재는 이어 한국이 경제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장기적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며 "(박근혜 대통령이)발표한 3대 추진전략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한국 정부는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3대 전략으로 삼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다각화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 측면에서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가 확대돼야 하고, 공급 측면에서는 경제 구조가 소수의 대기업에 의한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며 서비스업 육성 등을 통해 경제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제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인 반면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서비스업의 활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나카오 총재는 올해 한국 경제가 선진국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3.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대규모의 외환보유액과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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