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건설기업들이 체감하는 자금조달 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지난 2월 건설기업 자금조달 지수가 65.1로 지난 2008년 12월(46.4)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건산연은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자금조달 여건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던 리먼사태 발생 직후 수준까지 악화됐다며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CBSI는 전월보다 4.6포인트 상승한 68.9로 2012년 12월(68.9)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CBSI 상승폭도 4.6p로 지난해 3월 6.0p 상승한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과 중소업체 지수가 상승한 반면 중견업체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대형업체 CBSI는 84.6으로 전월대비 6.0p 올랐고 중소업체는 52.0로 9.5p 상승했다. 중견업체는 전월보다 1.2p 내린 66.7을 나타냈지만 이는 전월 급상승에 따른 통계적 조정 효과로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분석됐다. CBSI가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계절적 요인과 발주물량 증가, 수도권 주택경기의 회복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정부의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 발표도 CBSI가 개선되는데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CBSI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에 훨씬 못 미친 60선 후반에 머물러 있고, 특히 자금조달지수가 크게 떨어져 자금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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