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61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61회)
  • 승인 2014.03.0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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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중국 한나라 고조 때, 한신(韓信)은 대군을 이끌고 제나라를 공격하여 왕을 포로로 잡는 등 쑥대밭을 낸다. 한신의 군사력에 겁이 난 항우는 영토 ⅓1/3을 떼어주겠으니 자신과 연합하여 유방을 공격하자고 제의한다. 하지만, 한신은 주저한다. 모사 괴통이 한신에게 이 기회에 독립하라고 주장하였다. “장군께서는 명성과 공이 큽니다. 그러나 초나라로 가자니 믿을 수가 없고, 한나라로 가자니 두렵습니다. 독립하지 않는다면 어디에 가실 곳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한신은 두 손을 내저으면서 “더 거론하지 말라. 유방이 내게 베푸신 은혜가 크다. 입던 옷도 내어주고 당신의 밥까지 양보해주셨다. 내 어찌 그의 은혜를 원수로 갚겠는가?”라고 거절한다. 모사 괴통은 탄식하며 물러났고, 서둘러 한신을 떠났다.

한신이 누구인가? 그는 젊은 시절에는 보잘것없는 ‘졸개’였으나 유방의 눈에 띄어 실력을 인정받았고, 출세의 가도를 달린다. 무예실력도 뛰어났지만 동시에 참을성도 대단하였다. 시장통에서 싸움을 피하고자 실력을 숨기고 건달패의 다리 사이로 기어간 일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너무 참을성이 강한 나머지 우유부단한 것이 흠이었다.

한신은 항우와 유방과의 싸움에서 ‘제3세력’으로 독립하지 않고 유방의 편에 섰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한신을 경계하던 유방은 나중에 그를 모반죄로 몰아 죽인다. 한신이 유방을 원망하며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말을 남긴 것도 역시 유명하다.

뜬금없이 왜 한신이냐고? 글쎄다. 여기는 환율과 주식, 금융 이야기를 하는 자리인즉 정치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주말에 있었던 일을 보니 불현 듯 한신의 고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아무리 빼어난 재능이 있으면 뭐하나.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한다면 말짱 ‘도루묵’인데.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주저하는 준마(駿馬)보다는 차라리 천천히 가는 둔마(鈍馬)가 낫다. 비단 정치뿐이랴? 주식도 같다. 아무리 ‘재료’가 뛰어나고 ‘펀더멘털’이 좋으면 뭐하나.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 오르지 못하고 주춤거린다면 차라리 하루에 0.1%씩이라도 꼬박꼬박 오르는 주식이 더 나은 법. 지루하리만큼 야금야금 오르던 코스피지수가 어느새 1,980선에 육박하고 있으니 되레 ‘둔마’가 훨씬 나은 셈이 되었다.

일목균형표로 말한다면 아직은 현재의 추세가 하락세이다. 그러나 2주일 전(지난주에는 필자 사정으로 빼먹었다. 죄송하다.)과 비교할 때 상황이 상당히 달라진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기준선 등의 괘선 배열이 바뀌고 있다. 주가가 꾸준하게 오르면서 전환선이 기준선을 넘어섰고, 그동안 막강한 저항선의 역할을 하면서 주가의 상승세를 훼방하던 후행스팬마저 주가에 길을 내주고 말았다.

전환선이 오르고, 기준-전환선이 호전되었고, 후행스팬마저 26일전의 캔들을 넘어섰으니, 이제 남은 일은 주가가 구름을 돌파하는 것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다시 활발한 상승세가 더 전개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구름의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선다면 말짱 도루묵이겠으나 당장은 그렇게 되리라 예단할 수 없는 노릇. 그간의 상승세가 워낙 견고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코스피지수가 구름의 저항을 넘어서고, 상승세를 더 이어갈 것이라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그런데 과거에도 주가가 상승하면서 구름의 저항을 단번에 뿌리치기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이번에도 단박에 후다닥 구름을 넘어서서 훨훨 날아가기 보다는 구름 안에서 주춤거리면서 ‘뜸을 들일’ 공산이 높다. 물론 한신처럼 코스피지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면서 더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번 주에는 일단 1,990에서 2,000까지의 저항선, 바꾸어 표현하여 구름 상단의 돌파 여부에 주목하고 싶다.

(달러-원 주간전망)

사실, 내 아들이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다.(그래서 지난주에는 아들을 보러 가느라 주말에 글을 쓸 수 없었다. 혹시라도 내 글을 기다리셨다면 사전에 예고 없이 ‘펑크’를 낸 것에 대하여 깊이 사과드린다.) 그건 그렇고...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갑자기 내리면서 싱가포르 달러도 덩달아 좀 약세를 보였다. 여행경비라고 해보았자 얼마 되겠냐만 그래도 환율에 신경 쓰고 있는 내 입장으로서야 반가운 일이었던 터.

중국 당국이 통제하는 실정인즉 순수 기술적분석으로 살피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어떻든 위안화가 최근 약세인 것은 분명하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USD/CNH 차트를 보면 일목균형표 구름을 훌쩍 뛰어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달러도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받았으니 달러-원이라고 하여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더구나 우리나라 달러-원은 그래도 기술적분석이 가능하지 않은가.

달러-원 차트는 일목균형표 구름 위에 있다. 상승세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의 차트에서와 같이 상승세이긴 하지만 그게 좀 아슬아슬하다. 기준-전환선의 배열이 바뀌는 등 과거 씩씩하게 상승세로 날아가던 때와는 사정이 달라졌다. 오로지 차트로만 말한다면 비록 현재의 추세는 상승세이로되, 가능성은 환율이 구름을 무너뜨리고 더 하락하는 쪽에 있다. 일목균형표 외에 다른 지표들도 모두 하락, 매도를 말하고 있고, 지지선 역할을 하는 구름이 얇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여기서 한신 이야기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할 수도 있다. 특히 구름의 두께가 얇으니 지지선의 강도가 약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무너진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오히려 얇은 구름을 무너뜨리지 못할 때 후유증은 크게 나타난다. 지난 2월17, 18일의 경우 환율이 하락하여 구름을 테스트하였으나 실패하였고, 이후 급등한 사례도 있다.

물론, 거듭 말하지만 확률로 말한다면 (일목균형표의 괘선 배열이나 다른 지표를 보건대) 달러-원의 방향은 아래쪽이다. 구름을 뚫고 하락세가 완연해질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게 합리적이다. 다만 중국 위안화의 약세를 감안한다면 은근히 위쪽도 신경 쓰인다. 결국 구름이 버티는 1,060원의 돌파가 관건. 그걸 무너뜨리고 1,050원대로 접어든다면 위안이고 뭐고 우리나라 달러/원은 ‘마이 웨이’로 방향을 잡는 게다. 그러나 이번에도 구름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완전히 한신 꼴이다. 재미있게 되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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