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가 오는 2017년까지 6.4조 원의 부채를 추가로 절감하는 자구방안을 공개했다.

도공은 3일 공개한 부채감축 계획에서 사업구조 개편, 강도 높은 지출혁신, 핵심자산 매각, 창의적 수입증대 등 자구노력으로 2017년 부채규모를 당초 전망보다 6.4조 더 줄인 29.7조 원으로 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먼저 사업구조 조정에 착수한다. 국책사업인 고속도로 건설은 시급성, 경제성 등을 고려해 투자규모를 연간 2.5조 원 이내 수준으로 조정한다. 필요한 경우, 수익성 등을 고려해 민자유치가 가능한 부분은 민자전환도 검토한다.

노후시설개량도 자체사업 부문은 대규모 선형개량 등을 지양하고 소규모 교통안전 위주로 재편한다. 올해 예산중에서도 건물 증·개축 사업조정 등으로 500억 원 이상 삭감 운영할 계획이다.

본사부지 외 휴게시설 운영권 등 핵심 자산도 민간에 매각한다. 민자고속도로 등 6개 출자회사 지분도 전량 매각해 실질적인 부채감축을 도모한다.

특히 본사부지, 휴게시설 운영권 매각은 헐값매각과 공정성 시비 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매각준비 단계부터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킨다.

지출 부문 중 유지관리 예산은 교통소통과 같은 도로 본연의 기능 위주로 운영하고 업무방식 개선 등으로 연간 인상 요인을 7%에서 4% 이내로 억제해 1.5조 원을 절감한다.

이 외에 경상경비 18%, 업무추진비, 잡비 등 소비성 경비를 30% 절감하고 임직원의 임금을 감액·동결하는 등 긴축운영 방안도 추진한다.

도공은 단기간(5~7년)에 투입한 재원을 장기간(30년 이상)에 걸쳐 회수하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특징으로 부채가 꾸준히 증가했다. 또 총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통행료 수입이 원가의 81% 수준에 머물러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최근에는 출퇴근 할인, 경차, 화물차 심야할인 등 정책목적의 감면통행료가 전체 통행료 수입의 7%에 달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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