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포스코건설이 채권발행 목표치인 4천억원에 미달하는 3천5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인수단이 대규모 자금모집에 부담을 느낀 탓으로, 건설업계 3위 신용도인 포스코건설의 수요예측 결과에 채권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오는 13일 3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1년물 1천억원과 2년물 500억원, 3년물 1천억원, 5년물 1천억원 등 4개 트렌치로 구성됐다.

계획보다 2년물에서 500억원이 빠진 수준이다. 3억8천만달러의 외화표시 변동금리부채권(FRN)을 상환하기 위해, 모자란 부분은 FRN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로 조달여건이 순탄치 않았다.

수요예측은 오는 6일로, 발행금리는 개별민평금리에 40~45bp 가산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일기준 포스코건설의 신용스프레드를 고려하면 금리는 연 3.4%~4.2% 수준으로 계산된다.

대표주관사인 KB투자증권이 1천300억원을 떠안기로 했다. 그외 하이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일부금액을 맡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포스코건설이 발행금리를 강하게 결정한게 아니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과 달리 수요예측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분위기가 인수단 중심으로 퍼져있다.

작년 사업보고서를 내기전에 대규모 물량을 조달하는 것과 인천 송도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인수단의 한 관계자는 "3천500억원 물량중에 반정도만 투자수요를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리테일로 팔릴 가능성이 없다고 말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0bp만 높게 했어도 부담이 없었을 텐데,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인수단의 관계자는 "'AA'급 우량물에 대한 수급은 좋은 편"이라며 "3천500억원 모두 주인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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