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의 해외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우크라이나 등 인근국가에 진출한 업체가 많지 않은 덕분이지만, 정부와 건설업계는 지역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시공중인 공사는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에서는 한건이 진행중에 있었다.

러시아에서 진행중인 공사는 계룡건설의 '하바로프스크 리슈빌 2차 사업'이다. 주상복합 294가구와 오피스빌딩을 짓는 사업규모 4천400만달러 프로젝트다. 극동지역에 위치해 흑해연안의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지리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건설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거리가 너무 멀어 전쟁 등의 상황에 따른 영향을 거의 없는것으로 파악된다"며 "공사도 8월말 종료되기 때문에, 도급 공사비는 제때 지급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독립국가연합(CIS) 카자흐스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발하쉬 석탄 화력 발전소(25억달러)도 짓지만, 거리상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옆에 있는 폴란드에서도 포스코건설이 '크라코프 생활계폐기물 에너지화 발전사업(2억5천만달러)'을 하고 있지만, 직접적 연관성이 낮다고 업체는 전했다.

그외 크림반도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터키에는 국내 대형사의 진출이 다소 활발한 편이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은 작년 6억9천700만달러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공사를 공동 수주했고, GS건설은 스페인 TRㆍ이탈리아 사이펨ㆍ일본 이토추와 공동으로 34억5천만달러 정유플랜트를 따내기도 했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지인력도 터키인을 쓰는데다, 자재 조달도 흑해가 아닌 에게해와 불가리아 등을 통한다"며 "전쟁이 발발하고 주변국까지 번지지 않는한 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계는 전쟁에 따른 물리적 영향은 미미할지라도,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원유와 금리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 금융을 기반으로 하는 자금여건에 파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부터 국정원은 외교통상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처를 불러모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다양한 파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문제점이 해외건설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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