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CPI 둔화했으나 향후 물가상승 가능성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노무라는 한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올해 CPI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으나 앞으로 한국의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의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CPI 상승률 전망치가 올해 1분기에 1.2%, 2분기 2.2%, 3분기 2.7%, 4분기 3.2%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부진한 2월 CPI 상승률을 반영해 올해 CPI 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2.3%로 낮췄으나, 내년 CPI 상승률 전망치를 3.0%에서 3.3%로 상향조정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물가상승률 전망과 관련해 지난 1월 고용이 크게 증가한 점과 그동안 CPI 상승률이 저조했던 점, 전셋값 상승이 CPI에 반영되지 않은 점, 정부의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이 예상되는 점,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의 하락세가 유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 다섯 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CPI가 오를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첫째로 지난 1월 창출된 고용 수가 70만5천명으로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회복에 힘입어 소비와 건설업 투자가 증가하면 올해 명목 임금 증가율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둘째로 2012년 1분기 이후 근원 CPI가 단위 노동비용의 증가 폭만큼 상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근원 CPI의 상승률이 저조했던 만큼 부진했던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 많은 기업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셋째로 지난해 상승한 전셋값이 임대 가격으로 올해 CPI에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주택 임대 비용이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3%로 미국의 31.7%와 일본의 18.6%에 못 미치지만 이는 한국에서 집 주인의 자가거주비용(OER, Owner's equivalent rent)이 CPI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를 포함하면 2013년 CPI 조정치는 1.3%가 아닌 1.6%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넷째로 정부가 공공부채를 줄이고자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CPI가 낮은 수준을 나타내 정부가 공공서비스의 요금을 인상해 공공기관의 부채 축소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농산물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고 에너지 가격도 원화 약세로 더 이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1,071원 수준인 달러-원 환율이 올해 말에 1,085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그는 기준금리와 관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11월까지 2.50%로 유지하다가 12월에 2.75%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CPI 예상치, 출처:노무라>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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