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 데다 미국 등 서방국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로 하락했다.

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2.40달러(0.9%) 낮아진 1,337.90달러에 마감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개입도 "국제법의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러시아인들의 보호를 위해서만 군사력의 사용을 결정하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쟁할 의사는 없다"고 밝히고,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으로서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가격은 전날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2% 이상 급등하며 작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비상 군사훈련에 돌입했던 러시아군에 대한 철수 명령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되며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림반도에 주둔해 있는 대규모의 러시아군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폭발력 있는 잠재적 재료가 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발 긴급 헤드라인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은 이날 이후부터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 분위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월 고용이 14만3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6.5%로 0.1%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이 세계 광산에서 한해 동안 생산되는 금의 절반 수준을 독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따라서 중국의 현물 금수요 규모가 올해 금가격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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