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돼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하락했고, 엔화도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이 급격히 약화돼 떨어졌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지난주부터 군사훈련에 참가했던 자국군 병력에 원대 복귀를 명령했다. 이로써 크림반도 분쟁을 둘러싼 군사충돌 위기가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개입도 "국제법의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러시아인들의 보호를 위해서만 군사력의 사용을 결정하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쟁할 의사는 없다"고 밝혀 긴장을 완화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키예프 도착한 뒤 우크라이나에 10억달러의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다음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결정할 예정이며 최대 10억유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돼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7.85포인트(1.41%) 상승한 16,395.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8.18포인트(1.53%) 높아진 1,873.91에 끝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67포인트(1.75%) 오른 4,351.9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이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지난주부터 군사훈련에 참가했던 자국군 병력의 원대 복귀를 명령하면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분쟁을 둘러싼 군사충돌 위기가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됐다.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조지프 태니어스 글로벌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주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둘러싸고 불안감이 상당했으며 강대국들이 이런 논의를 나누면 시장은 언제나 겁을 먹게 된다. 그러나 결국엔 냉철한 지성이 상황을 통제할 것임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태가 상당히 개선됐지만, 아직 해결된 것은 없다면서 투자심리는 금세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우려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모두 크게 밀렸으며 달러화와 금, 미국채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었다.

이날 시장이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는 나오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대신 오는 7일(금) 발표될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주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3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0.1%포인트 낮아진 6.5%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의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월 말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 업체의 주가는 0.7%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무인정찰기 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6천만달러가량에 인수할 것이라고 CNBC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함에 따라 주가는 2.1% 올랐다.

의류업체 애버크롬비앤피치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6.7% 상승했다.

다음날 오후 2시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될 예정이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9bp 오른 연 2.69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8/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9bp 상승한 3.64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5bp 높은 1.536%를 보였다.

러시아군이 훈련을 끝내고 철군을 결정했다는 소식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국채가격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 600지수는 전날보다 2.1% 급등한 337.15에 마쳤다. 전날에는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로 2.3% 급락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안정되려면 도전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여기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0% 근처에서 추가 하락이 강하게 제한되고 있는 데다 전날 발표된 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안정적 모습을 나타내며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도 국채가격 하락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주말에 나올 2월 고용 결과가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 개선됐을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예측 자료로 다음날 나올 ADP 보고서 결과만 관심 있게 지켜보기보다는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PMI 내의 고용지수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서비스업 지수 내의 고용지수와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지난 3개월동안 90% 이상의 상관관계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2월 서비스업지수는 다음날 오전 10시에 나온다. 1월 서비스업부문의 고용지수는 56.4를 나타내 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이틀 앞두고 달러화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39엔보다 0.88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5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21엔보다 1.29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3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30달러보다 0.0008달러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급격히 완화됐다"면서 "무력 충돌보다는 외교적 노력으로 우크라이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금융시장을 다시 뒤흔들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됨에 따라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ECB는 오는 6일(목)에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현재 시장은 ECB가 레피금리를 인하하고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채택할 수 있다고 예측하는 세력과 모든 금리를 동결한 뒤 관망세를 취할 것이라는 세력으로 나누어져 있다.

ECB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증폭됨에 따라 유로화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11시께부터 달러화에 보합권으로 내려앉은 뒤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오는 7일(금)에는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발표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4만3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날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2월 민간부문 고용 결과를 내놓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6만명 증가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이상 시장 재료로 부각되지 못했다면서 고용지표 결과와 ECB의 결정이 이번 주 외환시장의 최대 이슈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이 급격히 약화돼 하락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9달러(1.5%) 낮아진 103.3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사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날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105달러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우크라이나에서의 전면전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유가가 전날의 5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반락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제재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 중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전날 유가가 급등했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날 유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정학적 불안정 약화로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주간 원유재고 결과가 이번 주 남은 기간에 유가 움직임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 문제가 실질적으로 해결된 것은 없다면서 따라서 상황이 재차 혼란스러워진다면 위험거래 회피 현상이 재부각되며 유가와 천연가스, 여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선택한다면 서방국들이 러시아의 대 유럽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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