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된 가운데 경제지표 실망과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정제유 재고 증가로 근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8달러(1.8%) 낮아진 101.45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월28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40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츠 조사치 150만배럴 증가를 소폭 하회한 것이다.

주간 휘발유재고는 160만배럴 늘어났고 정제유재고 역시 14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미국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4.0보다 낮아진 51.6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3.5를 밑돈 것이며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세부 항목 중 시장의 관심을 끈 2월 서비스업부문 고용지수는 전월의 56.4에서 47.5로 낮아지며 위축세를 보였다. 고용지수는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으며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서 나온 민간부문 고용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3만9천명 늘어났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16만명을 하회한 것이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가 한파의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한파에도 경제가 여전히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제지표가 나오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예상에 힘이 실렸다.

Fed가 성장률이 심각하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매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씩 테이퍼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베이지북 발표 이후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정제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늘어난 데다 원유재고 역시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는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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