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실망으로 상승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가 한파에도 경제가 여전히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혀 오름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2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된 가운데 경제지표 실망과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정제유 재고 증가로 근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4.0보다 낮아진 51.6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3.5를 밑돈 것이며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세부 항목 중 시장의 관심을 끈 2월 서비스업부문 고용지수는 전월의 56.4에서 47.5로 낮아지며 위축세를 보였다. 고용지수는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으며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서 나온 민간부문 고용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3만9천명 늘어났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16만명을 밑돈 것이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가 한파의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한파에도 경제가 여전히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제지표가 나오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예상에 힘이 실렸다.

시장에서는 오는 7일(금) 발표될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0.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작년 4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날씨가 경제에 미친 여파를 확인했으나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5.70포인트(0.22%) 하락한 16,360.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10포인트(0.01%) 밀린 1,873.81에 끝났고,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0포인트(0.14%) 상승한 4,357.9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됐음에도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것이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오르며 강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전문가들은 전날 주가가 안도 랠리를 보이며 크게 오른 이후 이날 시장은 잠시 쉬어가고 있다면서 오는 금요일 공식적인 고용지표가 나올 때까지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장 후반 Fed가 베이지북을 통해 궂은 날씨가 소비지출에 타격을 입히는 등 경제활동을 방해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베이지북에서는 '날씨'라는 단어가 119번이나 언급됐으며 부정적인 날씨가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켰으며 뉴욕과 필라델피아 지역에서는 경기가 소폭 위축됐다고 밝혔다.

한 증시전문가는 베이지북은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는 아니라면서 이는 보고서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전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베이지북이 발표되기 전 나온 고용지표와 서비스업 지표는 모두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실망으로 상승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가 한파에도 여전히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혀 오름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가량 낮아진 연 2.68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0.5bp 밀린 3.63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1.529%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가격이 지표 실망에 숏커버링이 나와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주말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확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베이지북 결과가 국채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이는 고용시장이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한파로 왜곡된 지표들을 무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그러나 경제가 여전히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Fed가 밝혀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가 급격히 위축세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Fed가 매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이는 국채가격에 부정적인 재료가 된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2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7엔보다 0.02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3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38달러보다 0.000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4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50엔보다 0.05엔 밀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 간에 외교적 타결을 모색함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이라는 재료는 외환시장에 더 이상 이슈화되지 않았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둔데다 미 노동부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두고 있어 달러화의 움직임이 제한됐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지 못했다.

Fed는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한파가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으나 경기가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Fed가 이달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뿐만 아니라 매번의 FOMC 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다음날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혹은 새로운 유동성 공급정책을 내놓든가 하는 폭넓은 선택지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가 아무런 정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반면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최근 유로존 투자자들은 고수익의 유로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공격적인 양적완화(QE)정책을 내놓는 등의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유로화가 하락한다 해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37달러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에도 이 선이 유지된다면 유로화가 1.4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된 가운데 경제지표 실망과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정제유 재고 증가로 근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8달러(1.8%) 낮아진 101.45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월28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40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츠 조사치 150만배럴 증가를 소폭 하회한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60만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 역시 14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미국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Fed가 성장률이 심각하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매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씩 테이퍼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베이지북 발표 이후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정제유 재고가 예상 밖으로 늘어난 데다 원유재고 역시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는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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