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신흥국 시장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유출은 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5일(미국시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알베르토 아데스 국제경제 헤드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데이터를 근거로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시각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 데이터는 표본이 매우 작을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 치우쳐 있다"며 "다른 데이터를 살펴보면 실제 자금유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데스 헤드는 EPFR 글로벌이 쫓는 상장지수펀드와 뮤추얼 펀드 자산의 총규모가 23조5천억달러에 달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관리되는 채권 자산 중 이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EPFR 데이터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좋다"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이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인 투자에 나서는 주체들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맨프리트 길 FICC 투자전략 담당 헤드도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처럼 신흥국의 대규모의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길 헤드는 "EPFR이 특정 부문의 시장만 보여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전체적인 유출입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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