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사상 최저 금리 유지…국채 만기분 재투자키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와 경기부양을 위한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BOE는 6일(영국시간) 이틀에 걸친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끝낸 뒤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자산매입 프로그램으로 사들인 영국 국채 중 이달 만기 도래하는 81억파운드 어치는 재투자하기로 했다.

BOE는 지난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50bp 내린 뒤 5년째 금리를 묶어두고 있다.

자산매입 규모는 지난 2012년 7월 3천750억파운드(약 667조원)로 500억파운드 늘어난 이래 그대로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전망은 기존 정책의 유지 쪽으로 거의 수렴했다.

앞서 BOE는 지난달 정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경제의 유휴 자원을 흡수할 여력이 남아있다"면서 실업률이 애초 금리 인상 검토 기준으로 제시했던 7%에 가까워졌음에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정책 방향을 예고했다.

BOE는 당시 앞으로 실업률뿐 아니라 기업조사와 노동시간 등 18개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지난달 회의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영국 경제가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국 경제의 75%가량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에 58.2를 기록,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14개월째 웃돌았다.

같은 달 제조업 PMI는 56.9를 나타내 11개월 연속 50을 상회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낮아져 2009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BOE의 물가 관리목표(2.0%) 밑으로 내려섰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BOE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데 따른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MPC 의사록은 오는 19일 공개된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