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에도 크림반도 문제가 재부각됨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센트 높아진 101.56달러에 마쳤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휘발유와 디젤유 수요 감소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로 유가가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노력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맞서고 있는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에 편입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는 소식이 크림반도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켰다.

크림 자치의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러시아 연방으로의 합병을 결의하고, 오는 16일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병합 요청과 관련, 앞서 일부 의원들이 제출했던 외국 영토 병합 절차 간소화 법안을 내주 서둘러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이날 크림 자치의회의 러시아연방 합병 결의는 불법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이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남아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는 수요가 약한 상황임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여기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수급 불안정을 초래할 수준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장중 내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고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이 재부각됨에 따라 유가가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다우존스의 2월 고용 조사치는 15만2천명 증가였고 마켓워치의 조사치는 14만3천명 증가였다. 두 매체 모두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6.5%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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