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지수 사상 최고치

유로화, ECB 정책 동결에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 호조로 나스닥지수를 제외한 주요지수는 대부분 강세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미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기 추가 부양책이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하락했다.

유로화는 조기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작아지며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급등했다. 달러화는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에도 크림반도 문제가 재부각됨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6천명 줄어든 32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3만5천명으로 예측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입되고 있는 정보는 유로존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해 다음 달 추가 완화 조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화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올해 소비자물가를 1.0%로, 2015년에는 1.3%로, 2016년에는 1.5%로 전망한다면서 점진적으로 목표치인 '2.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노력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에 편입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는 소식이 크림반도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켰다.

크림 자치의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러시아 연방으로의 합병을 결의하고, 오는 16일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병합 요청과 관련, 앞서 일부 의원들이 제출했던 외국 영토 병합 절차 간소화 법안을 내주 서둘러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이날 크림 자치의회의 러시아연방 합병 결의는 불법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대부분 올랐으나 나스닥 지수는 하락해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71포인트(0.38%) 높아진 16,421.8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22포인트(0.17%) 오른 1,877.03에 끝나 사상 최고치로 마쳤고,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85포인트(0.13%) 하락한 4,352.1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상승세로 출발했다.

나스닥지수는 그러나 생명공학기업들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장 막판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국의 국민투표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의회에 국제통화기금(IMF)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016년 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면서 유로존 디플레이션 위험이 완화했음을 시사했다.

한 전문가는 드라기 총재의 이런 발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미국 증시에도 훈풍이 됐다고 진단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창고형 할인업체인 코스트코홀세일이 분기 순익이 15% 감소해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사무용품업체인 스테이플스는 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이며 북미 지역에서 최대 225개의 점포를 닫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15.3% 급락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기 추가 부양책이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9bp 오른 연 2.73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4bp 높아진 3.68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1bp 상승한 1.567%를 나타냈다.

고용지표 호조와 함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과 미국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일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추가 부양책 여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르면 오는 4월 ECB의 추가 부양책을 예상했던 투자자와 거래자들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안전자산을 적극 매도했다.

드라기는 "금리를 현행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유로존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는 우리의 전망과 일치한다"며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주간 고용지표 호조 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될 2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우존스의 2월 고용 조사치는 15만2천명 증가였고 마켓워치의 조사치는 14만3천명 증가였다. 두 매체 모두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6.5%로 예상했다.

앤서니 크로닌 소시에떼제네랄 국채 딜러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의 지속적 하락은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국채 매도세가 더 강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달까지는 한파라는 악재가 없는 깨끗한(clean) 지표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다음날의 고용지표는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월 고용이 20만명에 육박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0%를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안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정책을 종료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올해 말에 3.25-3.30% 범위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3월10-15일)에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와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할 예정이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만간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이유가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급등했다.

달러화는 지난 2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5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30달러보다 0.0127달러나 가파르게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7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45엔보다 2.33엔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달러당 103.0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9엔보다 0.75엔 높아졌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전까지 ECB가 다음 달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는 세력들이 많았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가 이 같은 전망을 일축하는 발언을 내놓아 미국과 독일 국채 매도세가 확산했고 유로화 매입세가 급증했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과 같은 시간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3872달러까지 올라 작년 12월27일 이후 최고치를, 엔화에는 142.91엔까지 높아져 지난 1월16일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BNP파리바는 유로화의 1분기와 2분기 대 달러화 전망치를 1.40달러와 1.37달러로 전망했다. 은행은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커 올 하반기에 ECB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 마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발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폭을 소폭이나마 축소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에도 크림반도 문제가 재부각됨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센트 높아진 101.56달러에 마쳤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휘발유와 디젤유 수요 감소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로 유가가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 시장관계자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이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남아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는 수요가 약한 상황임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여기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수급 불안정을 초래할 수준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장중 내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고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이 재부각됨에 따라 유가가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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