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 영향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의 미분양 재고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7일 '1~2월 주택거래량과 미분양재고 소진 급증에 따른 건설사별 영향'이라는 업종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작년말 미분양재고가 700세대(준공후 미분양 김포한강 100세대 포함)에서 2월말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김포한강지역의 준공후 미분양은 전량 매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산업개발은 2천100세대 재고에서 최근 1천400세대 수준으로 30%가 넘게 감소했다. 윤석모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과 더불어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없고 미분양이 빨리 팔리는 등 본격적인 현금회수 사이클로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분양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대우건설은 대표적인 미분양단지 김포풍무 푸르지오(1천300세대)의 분양률이 작년말 30%에서 지난 2월말 60%로 개선됐다. 그러나 인천, 위례 등 작년 4.4분기 분양한 곳에서 신규 미분양이 생겼다. 이에 따라 전체 미분양은 작년말 3천800세대에서 2월말 4천500세대로 오히려 늘었다.

대림산업은 작년말 기준 미분양 재고가 1천262세대로, 이 중 1천207세대가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었다. 1천48세대는 임대사업으로 전환된 상태라, 당분간 미분양 소진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윤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말 2천100세대(준공후미분양 1천세대 포함)에서 최근 2천세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감소속도는 타사에 비해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삼성증권은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를 전장보다 각각 41%와 14% 높은 8만8천원, 3만5천원으로 설정한 채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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