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달러화는 고용지표 호조로 엔화에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에는 낙폭을 축소한 데 그쳤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3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04엔보다 0.28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7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57달러보다 0.0015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3.3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78엔보다 0.53엔 올랐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5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5만2천명을 상회한 것이다.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당초 11만3천명에서 12만9천명으로, 작년 12월 고용 역시 7만5천명 증가에서 8만4천명 증가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만간 추가 부양책이 없을 것임을 확인한 영향이 지속돼 한때 201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39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냄에 따라 이날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ECB가 디플레이션 예방을 위해 다음 달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날 드라기 ECB 총재는 경기 개선을 이유로 추이를 지켜볼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1.4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강세를 지속한다면 ECB의 중기 인플레 목표치 2%를 한참 밑도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0.8%)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의 수출 역시 통화 강세로 타격을 받을 것이며 이는 재정취약국들의 회복을 어렵게 할 것이며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불행하게도 ECB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추가적 수단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ECB가 낮은 대출금리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다 해도 남부 유럽 회원국들의 민간부문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ECB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부양책으로 사용해 일정부문 검증된 양적완화(QE) 정책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격이 다른 18개의 국채시장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필요하다면 ECB가 사용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이 많다고 전날 재차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2016년 인플레이션율 전망치가 ECB의 중기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임에도 ECB가 별다른 선제적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는 2016년까지 ECB가 정책적 수단을 쓰지 않을 위험성을 높이는 것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유로화가 달러화에 1.29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2015년 2분기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향후 수개월 동안 1.38달러 위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내년에는 Fed가 양적완화정책을 종료함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며 2015년 말에는 1.23달러까지 밀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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