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4개월 동안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정치 및 군사적 갈등이 발생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주 이머징마켓에서의 자금 유출은 이해할 만하다.
우크라이나의 흐리브냐화와 러시아의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모두 사상 최저치로 밀렸으며 러시아의 벤치마크지수인 MICEX 주가지수는 이번 주 7.3% 떨어졌다.
그럼에도, 아이셰어즈 MSCI 이머징마켓 ETF는 1.47% 하락에 그쳐, 올해 초에 비해 5.5%만 떨어졌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불안과 러시아와 미국 간의 긴장 고조 등이 이머징마켓에 대한 기존의 우려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과 성장률 둔화, 선거 등이 이머징마켓의 불안 요인이라고 바클레이즈는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여기에 투자됐던 자산이 거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인도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바클레이즈는 전망했다.
BoA 메릴린치는 이번 주에 가장 많은 투자금이 유입된 곳은 물가연동국채(TIPS)와 변동금리채권, 고수익채권펀드, 금과 은 등이라고 지적했다.
증시에서는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75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고, 채권에서는 18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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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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