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주식형으로는 유입 지속…신흥국 19주째 유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에서 유입 기조가 중단됐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의 유출입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선진국은 채권형 펀드에서 12억7천3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은 9주 만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큰 폭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

북미 지역에서 38억5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아시아·태평양에서 2천6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서유럽 지역에서는 15억7천300만 달러가 들어왔고 글로벌(Global, 선진국 전역에 투자)로는 9억8천5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 단기 국채에서의 유출 규모가 컸다"며 "자금 유출을 주도한 것은 블랙록의 상장지수펀드(ETF) 두 종목으로, ETF만 분리해서 보았을 때 유출 규모는 사상 최대이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고 있는 데다 글로벌, 서유럽으로의 투자는 지속되고 있어 선진국 채권형 자금의 가파른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북미 지역으로 97억9천900만 달러가 들어왔고 글로벌(Global)로 13억1천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서유럽으로는 5억9천700만 달러가 들어온 반면, 아시아·태평양에서는 4억4천7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는 주간 유입규모가 4주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의 혼조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식형 자금의 유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 관련 우려로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부 약화되며 서유럽의 유입 규모는 축소됐다"고 전했다.

한편, 신흥국의 경우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모두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19주째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19억5천7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이머징 전반에 투자하는 GEM펀드에서 14억2천7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중남미 지역에서 3억2천9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EMEA(Europe, Middle East, Africa)에서 7천5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정 연구원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및 침공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신흥국 시장의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는 GEM펀드에서 4억9천200만 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2억5천300만 달러, EMEA에서 1천2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중남미 지역으로는 2억2천400만 달러가 들어왔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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