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의 2월 무역적자가 230억달러로 2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월 31일부터 2월6일까지 이어졌던 춘제(春節) 영향으로 중국이 일시적인 무역적자를 기록했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라기보다는 금융·실물경제가 모두 삐걱거리는 징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 연휴 전에 1월 수출 물량이 집중돼 상대적으로 2월에 처리해야 하는 수출 주문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제 기간에 2주 이상 문을 닫는 기업들 때문에 수출 등 각종 경제지표가 종종 큰 변동성을 나타내기도 한다"며 "특히 올해에는 춘제가 1월 말부터 시작된 바람에 2월 수출물량 일부가 1월에 어느 정도 미리 선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춘제 기간에는 중국 전역이 휴가에 들어가고, 법적 공휴일은 일주일이지만 실제 주말을 끼고 열흘 이상을 쉬는 기업체들도 많아 2월 수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IBK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중국의 무역수지 악화는 춘절 영향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전망치와 너무 큰 괴리를 보였다는 점과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 규모를 기록한 것은 이벤트성 부진으로 치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시장 전문가들이 중국의 무역수지를 전망하기 이전부터 휴일과 중국의 관습적 무역 형태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결국 중국은 지금 금융경제와 실물경제가 모두가 삐걱거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단기투자자금인 '핫머니'의 유입이 기승을 부리던 작년 2월,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올해 2월 수출이 크게 부진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 연구원은 "작년 1~2월 수출 증가율은 평균 23.4%에 달하기 때문에 2월 수출의 마이너스 증가율은 어쩌면 당연한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3월에 춘절 영향과 기저효과 중 춘절의 영향은 사라질 것"이라며 "3월에는 무역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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