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의 2월 고용지표에서 계절적인 요인을 더 정확하게 반영했다면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21만1천명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7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너선 라이트 존스홉킨스대 경제학교수는 연구보고서에서 이례적인 한파에 따른 충격을 제외하면 미국 경제 성장세가 최근 경제지표에서 가리키는 수준보다 강하다고 주장했다.

라이트 교수는 계절적인 요인을 더 잘 반영하는 통계방식을 쓴다면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노동부 발표대로 17만5천명이 아닌 21만1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통계 당국이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영향을 경제지표에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이례적인 한파와 눈폭풍이 미국 경제에 꽤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부가 지금보다 더 장기간의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는 쪽으로 지표 집계 방법을 조정한다면 노동시장 상황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지표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에서 계절 조정치는 기후변화나 공휴일, 학교 일정 등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지표상의 왜곡을 제외하는 통계기법이다.

노동부는 직전 2년간의 계절적 요인에 가중치를 두지만, 라이트 교수는 6년에 걸쳐 가중치를 두는 방법을 권고했다.

그는 6년 가중치 방식을 적용했을 때 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21만1천명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빨라졌던 지난해 월평균 신규 고용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를 두고 정부는 물론 시장에서도 한파와 폭설이 경제에 미친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데 분주했다.

시장에서는 한파 때문에 일시적으로 경제지표가 왜곡됐다는 의견과 경제성장세가 실제로 둔화한다는 의견이 나뉘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마저 얼마 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한파에 따른 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myta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